2024-07-23 (화)

신위식 시인의 '적군 묘역에서'

기사등록 : 2023-05-28 18:50  Ι  최종수정 : 2023-05-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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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군 묘역에서

             신위식

분노의 침묵 앞에
넋마저 버림받은 채 줄줄이 누워있다

그날, 분명 
부름받아 나섰으리라

각골통한도 새날을 그리며
붉은 야욕에 산화한 너희 뼛가루를 추려
두메골 양지녘에 고이 묻어주었건만
네 동토는 한마디 말이 없구나

죽어서도 버려진다는 것은 총알보다 아픈 통증일진대
한 서린 너희 넋
차라리 죽음을 원망 하려는가

가슴을 헤쳐 엉긴 마음을 풀어본다
화해의 손길인가, 용서의 몸짖인가

묘비마다 놓여있는 꽃송이
망상의 멧비둘기 한쌍
한가로이 평화를 노래하니

죽음은 값없이 신원(伸冤)되는 것인가?

하얀 개망초 허공을 뒤흔들고
하늘가 충혈된 노을
뼛속까지 스며든다


신위식
충북 청주
한국문인협회회원
나라사랑문협 부회장
문학의빛, 작가와함께 편집위원
부천e뉴스 편집위원

*적군묘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1996년 조성된 적군묘지 (북한군 718구, 중공군 362구가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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