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1 (목)

“협약만 하면 뭐하나”…지역 건설업체는 ‘수주’가 목마르다

기사등록 : 2026-10-01 17:13  Ι  최종수정 : 2026-10-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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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역곡·종합운동장 대형사업, 관내기업 참여보다 실제 계약으로....
- 지역업체 참여→입찰→계약 실적 공개 요구

부천지역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된 가운데 대규모 개발사업을 앞둔 부천시가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를 넘어 실제 수주와 계약으로 연결되는 실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역업체가 어떤 공종에 참여할 수 있는지 사전에 공개하고, 협력업체 등록부터 견적·입찰, 계약까지 이어져 실질적인 지역업체 참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의회에서 대장동, 오정군부대, 종합운동장 등 부천지역의 대형개발 사업에 부천기업을 꼭 참여시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부천시의회 박병권 의장은 지난 9월 22일 부천도시공사의 업무보고에서 대장동과 역곡 개발 사업에 LH와 함께 시행을 맡고 있는 부천도시공사가 앞장서서 관내 기업 참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박 의장은 관내 기업 참여와 관련해 10월 2일 확인과 10월 7일 대책 보고안을 부천도시공사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업무협약을 몇 건 체결했느냐”보다 지역업체가 실제 몇 건의 공사를 수주했고, 얼마의 계약을 체결했는지​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인 성과라고 주장했다.

한 부천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천시가 관내 대형공사업체들을 만나 MOU를 체결하며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말은 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지역업체가 어느 공종에 참여할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며 “대형 건설사업마다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발주·입찰 일정을 미리 공개하고,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업체 입장에서는 협약서보다 계약서 한 장이 훨씬 절실하다”며 “참여업체 수, 견적 제출 건수, 입찰 참여 건수, 낙찰 및 계약 건수, 계약금액을 사업별로 공개한다면 지역업체 지원정책이 실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시민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업체 우선’이라는 선언만으로는 실질적인 수주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형 건설사업의 경우 원도급사가 공사를 수주한 뒤 전문 공종별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는 만큼, 지역업체가 실제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종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협력업체 등록, 견적 참여 등의 절차가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가 추진하는 지역건설 활성화 정책도 협약 중심에서 실적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사업별로 ▲지역업체 참여 가능 공종 ▲지역업체 설명회 개최 여부 ▲협력업체 등록업체 수 ▲견적 참여업체 수 ▲입찰 참여업체 수 ▲실제 계약업체 수 ▲계약금액 ▲지역 인력 고용 실적 등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의 성패는 협약식이나 발표 자료가 아니라 실제 사업 추진과 지역업체의 계약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7월 20일 지역업체와 지역 인력의 건설공사 참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에서 공사 중인 롯데건설, 두산건설, 대우건설, DL건설, 효성중공업, HL D&I한라 등 시공사와 ‘부천형 신(新)뉴딜정책 경제활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역에서의 대형공사에 지역기업과 지역 인력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건설업체가 현장에 얼마나 참여하고 실제 계약을 따내는지가 부천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부천시의회 박병권 의장은 “부천도시공사가 LH와 공조해 부천 관내 창호, 도색, 인테리어, 골조 등 많은 단종업체들과 인력 등이 펜스부터 부대토목, 기반시설 등등의 공사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형식에 머무는 MOU보다 실제 공사에 참여하는 데이터를 구축해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도시공사 하정수 사장은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공사에서도 관련 법령과 사업 여건을 고려하면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업체와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은주. 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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