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층간 소음을 이유로 집주인 7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서 이 남성은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천 소사경찰서는 A씨(20대)를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 40분께 부천 소사본동 다세대 주택에서 집주인이 거주하는 3층에 올라가 집주인 부부 B(70대)씨와 C(70대·여)씨에게 각목을 휘둘러 머리를 폭행해 남편 B씨가 숨지게 하고 부인 C씨를 중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2층에 세입자인 A씨는 그동안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웃집 D씨와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지난 7~8월경 주인이 거주하는 3층에 가서 B씨 부부에게 "A씨가 정신 질환이 있기 때문에 시끄럽다며 주인이 올라가서 조율 좀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인집 부부는 A씨에게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하니 조용히 해 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A씨는 이날 3층 주인 집에 올라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평소 층간 소음 문제로 경찰 신고나 조사를 받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오전 5시 45분께 A씨의 어머니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이 난리가 났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 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씨는 숨졌고, C씨는 중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평소 치료를 받았는데 최근에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서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오후 영장이 발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