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광 시인
時間
-오세광-
바위가 수만 년 동안 깨지면 돌이 된다.
돌이 수없이 잘개 쪼개지면 모래가 된다.
돌은 바위인 것으로 모르고
모래는 돌인 것을 모른다.
1초가 60번 찰카닥 되면 1분이 되고
1분이 60번 움직이면 1시간이 된다.
1시간이 24번이 돌아가면 하루가 되고
하루가 365일 지나면 1년이 된다.
돌고 돌아 1분이 되고
돌고 돌아 1시간이 되고
돌고 돌아 하루가 되고
돌고 돌아 1년이 된다.
바로 시간이다.
단순한 것이지만 시간은 명제다.
질서 정연한 법칙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죽는 것도
주어진 천지 만물의 질서다.
자연의 법칙이
시간과 질서가
모두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어제는 있어도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또 내일의 기억일 뿐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이미 내팽겨 졌다.
(오세광 시인)
-전남 완도출신
-한양대학교 영어영문과 졸업
-前 경기일보 부국장
-前 인천일보 부국장
-現 전국매일신문 국장
-종합문예지 '가온문학'에 시인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