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신위식
늙음의 미학
신위식
늙음은 낡음이 아니다
낡음은 부서져 사라지고
늙음은 자연 속으로 조용히 녹아 스민다
늙음
그 속엔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숨 쉬고
강물처럼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흐른다
가을 벤치에 앉아 설레던 추억도 더듬어 보고
눈 내린 하얀 새벽길, 누구보다 먼저 발자국 남기며
봄은 또다시 오려나 그리움 가득 흐른다
늙어가는 것은
가을 들녘 풀씨처럼
조용히 익어가는 것
기쁨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함보다 연은한 빛깔로
소리 없이 피는 들꽃 같은
남은 시간을 영원처럼 향유 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향연이다
(신위식 시인 악력)
* 사)한국문인협회 파주수석부회장
* 국제PEN한국본부회원
* 문학의빛, 작가와함께 편집위원
* 부천e뉴스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