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과 기업 후원금을 투입해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체감도는 낮고 기업들의 후원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화제 후원 과정에서 관내 일부 기업들이 지속적인 후원금 요청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기부한 후원 물품의 관리와 사용 현황도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30회 BIFAN에는 세계 50개국이 참여해 부천시청과 한국만화박물관 등 부천지역 6개 상영관에서 약 500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예산은 국비 6억4천400만원, 경기도비 10억원, 부천시비 30억4천800만원, 후원금 5억2천900만원, 기념품 및 예상 판매수입 등을 포함해 총 59억7천200만원 규모다.
일부 기업들은 영화제 후원 과정에서 해마다 전년도보다 많은 금액을 요청받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천시와 관급공사를 수행하거나 시와 각종 계약을 맺은 기업, 지역 내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행적인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기업인은 "부천시와 관급공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매년 후원금을 내고 있다"며 "최악의 경기 상황에서도 후원 요청이 이어져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후원금뿐 아니라 기업들이 홍보 목적으로 제공한 생수, 음료, 건강보조식품, 선스틱 등 각종 후원물품의 관리 실태도 논란이다.
행사 종료 이후 물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관리 자료나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후원금 세부 내역과 후원 물품 사용 현황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관심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천시 고강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30년째 열리는 영화제지만 구도심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행사처럼 느껴진다"며 "상영작 대부분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라 관심이 가지 않는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투입하는 만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시는 기업들에게 후원금을 강제하고 있지 않다"며 "후원금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관리하고 있어 시가 세부 내역을 직접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는 보조금 정산과 사후 성과 평가를 관련 조례와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후원물품의 기부 및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에 확인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는 영화제가 30년을 맞은 만큼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후원금 및 후원물품 관리 현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