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부천 도심 한가운데에서 기후변화 지표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맹꽁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허원배, 이하 부천지속협)는 지난 14일 저녁, 청소년, 시민과 함께 송내고등학교 일대 수로에서 ‘송내동 맹꽁이 탐사’를 진행했다.
한 학생의 끈기 있는 생태 관찰과 깊은 관심 덕분에 도심 속에 숨겨져 있던 맹꽁이 서식지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2024년 송내고에 재학중이던 한 학생은 매년 장마철마다 학교 인근에서 들려오는 맹꽁이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를 녹음해 기록으로 남겼다. 제보를 접수한 부천지속협은 거마산생태환경연구소와 협업하여 본격적인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본 탐사를 앞두고 지난 7월 8일 진행된 사전 탐사에서 활동가들은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를 마주했다.
송내고 일대 고가도로 아래 길게 뻗은 배수로에서 맹꽁이 성체 30여 마리가 동시에 발견된 것이다. 물웅덩이 곳곳에서 수많은 맹꽁이알과 올챙이, 그리고 청개구리까지 함께 관찰되면서, 이곳이 대를 이어 번식하는 ‘도심 속 서식지’임이 확인됐다.
7월 14일 진행된 본 탐사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송내고 학생들과 시민 15여 명이 참가했다.
불어난 강우량으로 인해 성체 맹꽁이들을 직접 관찰하기 어려웠지만 배수로 곳곳에서 헤엄치는 다수의 맹꽁이 올챙이를 관찰했다.

또한, 야간에 세찬 빗소리를 뚫고 울려 퍼지는 맹꽁이 소리를 청음하며 도심 속 생태계를 피부로 체감했다.
탐사에 참여한 송내고 학생들은 “매일 등하교하는 학교 옆 콘크리트 배수로에 멸종위기종이 산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서식지는 철도와 고가도로 밑에 있는 척박한 유휴지다.
비교적 사람들의 접근이나 제초제, 농약 살포가 적었던 덕분에 역설적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서식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천지속협 관계자는 “이런 활동들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찾는 실천적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좋은 모델”임을 강조했다.
이어 “송내고 일대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체계적으로 시민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부천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민·관 거버넌스의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